
시험 전날 책을 여러 번 봤는데도 막상 시험장에서는 기억이 흐려질 때가 있습니다. 학교 시험을 보는 학생도, 자격증이나 승진 시험을 준비하는 성인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분명히 봤던 내용인데 생각이 안 났다”는 말입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공부 시간이 부족해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눈으로 다시 확인하는 공부에 익숙했을 뿐, 아무것도 보지 않고 기억을 꺼내 보는 연습이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복습은 다시 읽는 시간이 아니라 기억을 시험해 보는 시간에 가까워야 합니다.
- 다시 읽기와 인출 연습의 차이
- 셀프 테스트를 공부로 쓰는 방법
- 시험 전날 복습 순서
많이 읽었다고 기억이 준비된 것은 아닙니다
책을 다시 읽으면 내용이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밑줄 친 부분도 보이고, 예전에 풀었던 문제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정도면 안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험장은 책을 보며 확인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문제 앞에서 필요한 것은 익숙함이 아니라, 단서 없이 기억을 꺼내는 힘입니다.
저도 주변에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비슷한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퇴근 후 늦게까지 강의를 듣고 교재도 여러 번 봤는데, 시험장에서는 답이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시간이 부족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인출 연습에 관한 연구를 읽고 나서야, 문제는 공부량보다 책을 덮고 떠올려 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험장에서 필요한 것은 저장보다 인출 연습입니다
인출 연습은 공부한 내용을 보지 않고 떠올려 보는 과정입니다. 백지에 핵심 개념을 써 보기, 답을 보기 전에 문제를 먼저 풀어 보기, 책을 덮고 누군가에게 설명하듯 말해 보기, 빈칸을 가리고 스스로 채워 보는 방식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떠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막히는 지점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기억이 끊기는 곳을 알아야 다시 볼 부분이 분명해집니다. 셀프 테스트는 점수를 매기는 평가가 아니라, 내 기억이 어디에서 약해지는지 알려 주는 공부 도구입니다.
Karpicke와 Blunt의 연구는 인출 연습이 개념도를 그리며 공부하는 방식보다 의미 있는 학습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Karpicke와 Roediger의 연구는 대학생조차 인출 연습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시험 전날 복습은 양보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시험 전날에는 마음이 급해져 새 내용을 더 많이 넣고 싶어 집니다. 하지만 이미 공부한 내용도 제대로 꺼내지 못한다면 먼저 확인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책을 열기 전에 오늘 기억나는 것을 먼저 적어 보고, 막힌 부분만 다시 확인하는 순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 단원을 복습할 때 바로 해설을 읽지 말고, 빈 종이에 핵심 개념 5개를 써 봅니다. 그다음 틀린 문제의 답을 보기 전에 “왜 이 선택지를 골랐는지”를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막힌 개념만 교재에서 다시 확인합니다.
- 책을 열기 전에 먼저 떠올립니다.
- 막힌 부분을 표시합니다.
- 표시한 부분만 다시 확인합니다.
핵심 인사이트
시험장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다시 읽는 공부만 반복하면 익숙함은 생기지만, 단서 없이 떠올리는 힘은 충분히 길러지지 않습니다. 학생이든 성인 수험생이든 중요한 것은 공부한 내용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을 덮고 꺼내 보는 시간을 만드는 일입니다.
나는 시험 전날 공부한 내용을 다시 읽고만 있습니까, 아니면 책을 덮고 스스로 꺼내 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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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링크
- Karpicke & Roediger, The Critical Importance of Retrieval for Learning
- Karpicke & Blunt, Retrieval Practice Produces More Learning than Elaborative Studying with Concept Mapping
- Dunlosky et al., Improving Students’ Learning With Effective Learning Techniques
- Education Endowment Foundation, Metacognition and Self-Regulated Lear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