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은 자료를 직접 읽고 여러 번 고쳐 과제를 완성했는데, 다른 학생은 AI가 만든 문장을 거의 그대로 제출해서 같은 점수를 받는다면 억울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노력과 실력이 제대로 평가된 것인지 의문도 생깁니다.
반대로 아이디어를 정리하거나 문장을 점검하는 데 AI를 조금 사용한 것까지 부정행위라고 해야 하는지도 망설여집니다. 앞으로 일과 학습에서 AI를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 학교에서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맞는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AI 사용 자체를 허용과 금지로만 나누지 않고, 수행평가에서 무엇을 평가하며 어떤 도움까지 허용됐는지를 먼저 확인해 보려 합니다. 대한민국 교육부가 마련한 관리 원칙을 바탕으로 학생과 부모가 제출 전에 살펴볼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문장
- 수행평가의 AI 사용 범위는 모든 과제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과목과 평가 요소에 따라 정해집니다.
- 허용된 도움이라도 AI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표시해야 학습자의 실제 수행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 공정한 평가는 완성된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초안, 수정 과정과 학생의 설명을 함께 확인할 때 가능해집니다.
교육부는 AI를 일률적으로 금지하기보다 과목별 기준을 정하도록 했습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2025년 12월 「수행평가 시 인공지능 활용 관리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방안은 수행평가에서 AI를 모두 금지하는 것보다 안전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관리 방안은 다음 다섯 영역으로 구성됐습니다.
- AI 활용 범위 설정
- AI 활용 과정 표기 지도
- 학생 유의 사항 안내와 사전교육
- 평가 설계 방향
- 개인정보보호
교사는 수행평가를 시작하기 전에 과목별 평가 요소와 채점 기준을 고려해 AI 활용의 구체적인 범위를 정하도록 했습니다. AI를 사용한 경우에는 출처 등 활용 과정을 표시하고, 개인정보 입력과 처리에도 주의하도록 지도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따라서 “수행평가에서 AI를 사용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모든 학교와 과제에 적용되는 하나의 답이 없습니다. 같은 요약 도구라도 자료 조사 능력을 평가하는 과제에서는 제한될 수 있고, AI 답변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과제에서는 적극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교육부의 관리 방안은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세부 기준을 마련하는 토대입니다. 실제 제출 전에는 소속 교육청, 학교와 담당 교사가 안내한 최신 규칙을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AI 사용은 허용·표시·제한의 세 구역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구분은 교육부가 정한 공식 등급표가 아닙니다. 과목별 기준을 확인할 때 학생과 부모가 사용 범위를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화한 점검 방법입니다.
1. 허용 여부를 먼저 확인할 도움
- 주제 아이디어를 넓히기
- 어려운 개념을 다른 예로 설명받기
- 자신이 작성한 초안의 표현이나 구조에 피드백 받기
- 연습 문제나 토론 질문 만들기
이 활동들도 과제의 목적에 따라 제한될 수 있으므로, 사용 전에 담당 교사의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2. 허용됐더라도 표시해야 할 도움
- AI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최종 글에 반영한 경우
- AI가 만든 문장이나 표의 일부를 수정해 사용한 경우
- AI의 피드백에 따라 주장이나 구성을 바꾼 경우
- AI가 추천한 자료를 실제 참고한 경우
3. 허용하기 어려운 사용
- AI가 만든 최종 결과를 자신의 수행으로 제출하는 경우
- 교사가 AI 사용을 금지한 평가에서 몰래 사용하는 경우
- 확인하지 않은 인용문과 출처를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
- 다른 학생이나 교사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료를 입력하는 경우
특히 ‘조금만 사용했다’는 표현은 판단 기준으로 부족합니다. 사용 시간이 짧더라도 핵심 주장과 최종 문장을 AI가 만들었다면 과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래 사용했더라도 AI의 오류를 찾고 비교하는 활동이 평가 목적이라면 학습자의 판단이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공정성은 모든 학생이 AI를 똑같이 쓰는 것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학생에게 같은 AI 도구를 허용하면 공정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료 기능의 이용 여부, 기기와 인터넷 환경, 질문을 만드는 경험에 따라 얻는 도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AI를 모두 금지해도 집에서 작성하는 과제에서 사용 여부를 완전히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AI 판별 도구의 결과만으로 학생의 부정행위를 확정하는 것도 신중해야 합니다.
교육부의 관리 방안은 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의 수행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실시간 활동 중심 평가를 운영해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도록 제안했습니다.
완성된 글 한 편만 채점하기보다 다음 자료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 주제를 정한 이유와 처음 작성한 메모
- 자료를 선택하고 제외한 기준
- 초안과 수정본 사이에서 바뀐 부분
- AI를 사용한 질문과 반영한 내용
- 결과물의 핵심을 학생이 직접 설명하는 과정
이런 과정이 남으면 AI의 도움과 학생의 실제 판단을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학생에게도 단순히 사용을 숨기지 말라는 요구보다, 자신의 학습 과정을 보여 줄 방법을 안내할 수 있습니다.
제출 전 다섯 가지를 확인합니다
- 규칙: 이번 과제에서 AI가 허용되는 단계와 금지된 단계는 무엇입니까?
- 역할: 아이디어, 조사, 피드백, 문장 작성 중 AI가 맡은 역할은 무엇입니까?
- 표시: 사용한 도구와 질문, 반영한 내용을 교사가 요구한 형식으로 남겼습니까?
- 검증: AI가 제시한 사실과 출처를 원문에서 확인했습니까?
- 설명: 결과물의 핵심과 수정 이유를 AI 없이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까?
활용 기록의 구체적인 형식은 교사와 학교의 기준을 따라야 합니다. 별도의 형식이 없다면 사용한 도구, 사용 목적, 주요 질문, 실제 반영 범위를 짧게 정리해 둘 수 있습니다.
AI 활용 기록 예시
사용 도구: 생성형 AI 대화 도구
사용 목적: 초안에서 반론이 부족한 부분 점검
주요 요청: “이 주장에 반대할 수 있는 질문 세 가지를 제시해 줘.”
반영 범위: 질문을 참고해 두 번째 문단의 반론과 재반박을 직접 추가함
확인 방법: 사용한 통계와 출처는 공식 원문에서 별도로 확인함
핵심 인사이트
수행평가에서 AI를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는 AI가 좋은 도구인지 나쁜 도구인지에 따라 결정되지 않습니다. 해당 평가가 학생의 어떤 능력을 확인하려는지, 교사가 어떤 범위를 허용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는 허용 기준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학생도 AI를 사용한 과정과 반영 범위를 숨기지 않아야 합니다. 결과물뿐 아니라 초안, 수정 기록과 직접 설명을 함께 확인하는 평가 방식도 중요해졌습니다.
학생과 부모가 지켜야 할 가장 안전한 기준은 먼저 묻고, 사용 과정을 남기며, 자신의 수행으로 설명할 수 있는 범위만 제출하는 것입니다.
이번 수행평가에서 평가하려는 능력은 무엇입니까? AI가 맡은 부분을 제외해도 학생이 자신의 생각과 판단 과정을 직접 보여 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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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세부 허용 범위와 표기 형식은 시·도교육청, 학교와 담당 교사의 최신 안내를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사고력·뇌과학·메타인지 / 학습자별 학습법